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육지상륙작전
친하지 않아도 이어져는 있는 "언니" 본문
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제목에 기재되어 있는
" 언 니 "라는 분의 계속된 카톡으로 인해 적기 시작함
현재 애견미용을 배우고 있는데 왜 안 쓰냐며~
너의 실력에도 도움이 되고 다 +++++ 라며~
알았다, 사라져라, 사라져!!!!!!!!!!!
-
언니와는
평소 오타가 나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전송
알아듣기만 하면 됨 ㅋㅋㅋ
-
겨우 카톡을 멈추게 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나 ㅋㅋㅋㅋㅋ
이다음에도 자꾸 말을 해서 사라지게 하느라고 귀찮았음
말하다 보니 생각나는 게 있어서
까먹기 전에 써보려고 이렇게 노트북 자판 두드린다
내가 글을 쓸 주제는 " 언니는 동생 잘 만났다 "
언니가 시집가기 전 낙성대에서 같이 살 때의 이야기다
본인은 기억 못 할지 몰라도 나는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에피소드 :)
우리 언니는 술이 쎈지 뭔지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으나
술 취해서 들어온 기억은 없다
안 들어오면 안 들어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방을 같이 써서 외박하는 날은 아주 행복했지
어느 날 밤,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
본인 취했으니 역으로 데리러 오라고, 아주 해맑게!!
집에서 뒹굴거리던 나는 당연히 뭐지? 겁내 당당모드~
하지만 착한 동생이었던 나는 주정뱅이 데리러 전철역 쪽으로 슈슝 가는데
어느 남정네와 술 취한 언니가 오는 것이다
지금의 나는 사회생활에 찌들어 낯가림을 많이 드러내지 않지만
예전엔 무슨 당당함인지 거리낌 없이
' 난 당신이 불편해, 사라져 '
경계심을 온 몸에 휘두르고 드러냈음
남정네분께 눈빛으로 내 맘을 전하고 말투로도 전했다
나 - " 누구세요? 언니 이리 와 "
?? - " OO이가 술에 취해서 데려다주려고 같이 왔다 "
나 - " 저 왔으니까 가셔도 되세요 "
?? - " OO 취했으니 집까지 데려다주겠다 "
나 - " 괜찮아요, 가셔도 되세요, 감사합니다 " (굿바이 인사 꾸벅)
나 - " 언니 가자, 걸어 "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이랬던 거 같음.. 리얼 개싸가지
나중에 언니에게 남정네분께 싸가지 없이 했으니 알아서 해결하라고 함
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참~ 싸가지 없었다!! 생각하는 중
여튼 언니는 취했지만 개 진상은 아니었다
잘 걷고 기분이 좋은지 계속 웃는 게 정신 나간 여자였을 뿐
집까지 아주 손쉽게 말로 조정하면서 무사히 도착함
도착해서 눕방 찍는 언니 옷을 대충 벗겨주고
목 마르다고 해서 물도 가져다주고 먹였더니
화장도 지워야 된다고 조잘거리길래
그냥 자라니까 본인 피부 망가진다고, 꼭 지워야 된다 해서
일어나서 화장실 가서 지우라 하니 나보고 지워달라고
누워서 찡얼거리기 시작하는 정신 나간 언니라는 분
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??
당시 언니는 피부가 예민해서 평소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걸 알았기에
누워서 염치없이 지워달라는 소리만 하는 면상을
착한 동생인 나는 해결해 주기로 함
염치없는 면상을 클렌징으로 싹싹 부드럽게 지워주고
마무리로 수건에 물 묻혀와서 깔끔하게 마무리까지!!!!!!!!!
화장을 지운 거에 만족하는지
꺄르르르 웃으면서 편히 잠든 언니
다음 날 얘기하니 기억을 못 하네?
나는 생색은 미치도록 내야 하는 성격인지라
동생 잘 만났다느니, 이런 동생이 어딨냐, 나한테 잘해라
한참 동안 그랬다ㅋㅋㅋ
이 에피소드가 20년 정도는 된 거 같은데
기억에 아직 남아있는 이유가
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술 취한 모습을 본 경험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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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거 술을 엄청나게 먹던 언니는 현재 한 잔도 먹지 않는 사람이 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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