육지상륙작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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꿀♪ 일상

친하지 않아도 이어져는 있는 "언니"

날으는꽃돼지 2023. 2. 27. 12:4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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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제목에 기재되어 있는

" 언 니 "라는 분의 계속된 카톡으로 인해 적기 시작함

 

현재 애견미용을 배우고 있는데 왜 안 쓰냐며~

너의 실력에도 도움이 되고 다 +++++ 라며~

알았다, 사라져라, 사라져!!!!!!!!!!!

 

-

언니와는

평소 오타가 나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전송

알아듣기만 하면 됨 ㅋㅋㅋ

-

 

겨우 카톡을 멈추게 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나 ㅋㅋㅋㅋㅋ

이다음에도 자꾸 말을 해서 사라지게 하느라고 귀찮았음

 

 

말하다 보니 생각나는 게 있어서

까먹기 전에 써보려고 이렇게 노트북 자판 두드린다

 

내가 글을 쓸 주제는 " 언니는 동생 잘 만났다 "

 

언니가 시집가기 전 낙성대에서 같이 살 때의 이야기다

본인은 기억 못 할지 몰라도 나는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에피소드 :)

 

우리 언니는 술이 쎈지 뭔지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으나

술 취해서 들어온 기억은 없다

안 들어오면 안 들어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방을 같이 써서 외박하는 날은 아주 행복했지

 

 

어느 날 밤,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

본인 취했으니 역으로 데리러 오라고, 아주 해맑게!!

집에서 뒹굴거리던 나는 당연히 뭐지? 겁내 당당모드~

하지만 착한 동생이었던 나는 주정뱅이 데리러 전철역 쪽으로 슈슝 가는데

어느 남정네와 술 취한 언니가 오는 것이다

 

지금의 나는 사회생활에 찌들어 낯가림을 많이 드러내지 않지만

예전엔 무슨 당당함인지 거리낌 없이

' 난 당신이 불편해, 사라져 '

경계심을 온 몸에 휘두르고 드러냈음

 

 

남정네분께 눈빛으로 내 맘을 전하고 말투로도 전했다

 

나 - " 누구세요? 언니 이리 와 "

?? - " OO이가 술에 취해서 데려다주려고 같이 왔다 "

나 - " 저 왔으니까 가셔도 되세요 "

?? - " OO 취했으니 집까지 데려다주겠다 "

나 - " 괜찮아요, 가셔도 되세요, 감사합니다 "  (굿바이 인사 꾸벅)

나 - " 언니 가자, 걸어 "
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이랬던 거 같음.. 리얼 개싸가지

나중에 언니에게 남정네분께 싸가지 없이 했으니 알아서 해결하라고 함

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참~ 싸가지 없었다!! 생각하는 중

 

여튼 언니는 취했지만 개 진상은 아니었다

잘 걷고 기분이 좋은지 계속 웃는 게 정신 나간 여자였을 뿐

집까지 아주 손쉽게 말로 조정하면서 무사히 도착함

 

도착해서 눕방 찍는 언니 옷을 대충 벗겨주고

목 마르다고 해서 물도 가져다주고 먹였더니

화장도 지워야 된다고 조잘거리길래

그냥 자라니까 본인 피부 망가진다고, 꼭 지워야 된다 해서

일어나서 화장실 가서 지우라 하니 나보고 지워달라고

누워서 찡얼거리기 시작하는 정신 나간 언니라는 분

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??

 

 

당시 언니는 피부가 예민해서 평소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걸 알았기에

누워서 염치없이 지워달라는 소리만 하는 면상을

착한 동생인 나는 해결해 주기로 함

 

염치없는 면상을 클렌징으로 싹싹 부드럽게 지워주고

마무리로 수건에 물 묻혀와서 깔끔하게 마무리까지!!!!!!!!!

 

화장을 지운 거에 만족하는지

꺄르르르 웃으면서 편히 잠든 언니

 

다음 날 얘기하니 기억을 못 하네?

나는 생색은 미치도록 내야 하는 성격인지라

동생 잘 만났다느니, 이런 동생이 어딨냐, 나한테 잘해라

한참 동안 그랬다ㅋㅋㅋ

 

 

이 에피소드가 20년 정도는 된 거 같은데

기억에 아직 남아있는 이유가

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술 취한 모습을 본 경험임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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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거 술을 엄청나게 먹던 언니는 현재 한 잔도 먹지 않는 사람이 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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